1. 토요일 오전 8시.
밤새 술을 먹고, 딸꾹딸꾹 거리며 지하철 타고 집에 오니 이 시간.
간밤의 얘기들은 모두 내가 아닌 술이 한 것, 혹은 내가 했대도 남들은 취했으니 어련해, 라고 할 만한 것들.
그런데도 부끄러운 건, 내가 통제 못하는 나조차 심하게 하찮진 않을 거란 주제 넘은 자존심, 기대 같은 것 때문. 
아직도 이렇게 나 자신을 포기 못하는 나.

2. 죽게 외롭다는 이유만으로, 죽게 외롭도록 내버려두는,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원망이 드는 건, 아직 철이 덜 들었단 증거인 게지.
나이 서른 셋에.

3. 블로그, 미니홈피, 페이스북, 기타 등등 웹에 방 만드는 게 취미였다가,
하나로 모아볼까, 어디가 좋을까, 한동안 테스트하다,
그래도 하나쯤은 이런 곳도, 라며 soliloquy를 따로 남기기로 한 게, 술기운 남은 아침의 유일한 소득.
뭔가를 결정하는 일은, 그 결과가 아무리 하찮더라도 어렵고 위대한 작업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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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잔소리공포증